“유튜브가 뉴스라고?” 숏폼 중독된 Z세대, 미래를 위협받다

“유튜브가 뉴스라고?” 숏폼 중독된 Z세대, 미래를 위협받다
유튜브-숏폼

최근 10대, 20대 사이에서 "유튜브가 진리야", "틱톡에서 봤어"라는 말이 일상처럼 들려옵니다. 그만큼 Z세대는 더 이상 신문이나 TV 뉴스 같은 기존 매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대신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에서 짧고 강렬한 정보를 소비하며 세상을 이해해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빠르고 효율적인 정보 습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Z세대가 선택한 ‘뉴스의 새로운 얼굴’

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짧고 감각적인 콘텐츠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전통적인 뉴스 포맷은 이미 낡은 틀일 뿐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친구가 SNS에서 공유한 영상, 틱톡에서 본 트렌드 콘텐츠를 ‘뉴스’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 방식은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는 데 큰 장애가 됩니다. 화면 너머에 있는 콘텐츠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누가 만들었고 어떤 의도로 유포되었는지를 고민하지 않고 ‘보는 대로 믿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죠.

숏폼과 딥페이크의 위험한 결합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점점 더 정교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유명인의 말을 조작하거나, 정치적 의도가 담긴 왜곡된 영상을 만들어 확산시키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특히 청소년층은 이런 영상들을 가려낼 수 있는 미디어 감별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실제로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10대는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정보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데 매우 취약하다고 합니다. 잘못된 정보가 곧바로 믿음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사회 전반의 혼란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팩트체크’가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

‘팩트체크’는 이미 유통되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한 사후 대처일 뿐입니다. 진짜 필요한 건, 콘텐츠 자체를 비판적으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단순히 정보를 선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숏폼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오히려 더 강도 높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콘텐츠의 양이 많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정보 감각을 갖추지 못한다면, AI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위험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결론 : 기술보다 먼저, 사람이 준비되어야 한다

AI와 숏폼 콘텐츠의 시대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주도하느냐는 결국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Z세대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은 물론, 가정 내에서의 꾸준한 대화와 지도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단순히 앱을 차단하거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왜 이 정보가 문제가 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진위를 판단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자녀를 둔 부모로서 이 부분에 늘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자극적인 영상이나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콘텐츠, 특히 짧은 쇼츠 영상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꾸준히 교육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옆에서 지켜볼 수는 없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진짜 뉴스란 정보의 길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실과 맥락이라는 점입니다. 유튜브나 틱톡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콘텐츠를 어떤 시선으로 소비하느냐가 결국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시선을 갖도록 돕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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